지난 글에 이어지는 시리즈로,
본 포스팅의 주제는 '유방암의 세포독성항암제'이다.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중에서, 세포독성항암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요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세포독성 항암제란
지난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유방암의 항암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중에서도 특히 부작용이 가장 심한 세포독성 항암제는,
정상세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무분별하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항암제가 개발되어온 역사에서 1세대 ~ 3세대 항암제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먼저 개발된 1세대 항암제가 바로 '세포독성 항암제'이다.
즉 항암제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약물이 바로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항암제는 표적항암제, 3세대 항암제는 면역항암제이다.)
우리 몸에 생긴 암세포들은 주변 조직의 정상적인 세포들보다도 더욱 빠르게 분열하고 성장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세포독성 항암제는 이 특징에 주목하여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를 공격한다.
안타깝게도, 세포독성 항암제는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만을 표적하여 공격할 수 있는 재주가 없다.
대게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잘 알고있는 '탈모'는 이에 따른 세포독성 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빠른 속도로 자라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을 이루는 다양한 세포들 중에서 성장주기가 짧은(즉, 빠르게 자라는) 모(털 모, 毛)세포, 모근세포도 함께 공격을 받게되고, 머리카락을 비롯하여 온몸의 체모가 빠지게 된다.
빠르게 자라는 세포는 모세포, 모근세포 뿐만 아니라, 구강세포, 손톱의 상피세포 등도 있다.
따라서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구내염이 생기기도 하고, 손톱이 변색하거나 빠지기도 한다.
혹시, '왜 나는 세포독성항암제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걸까?'
라고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 답은,
현재까지 개발된 수많은 약 중에서 그 약이(또는 그 약들의 조합이) 가장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호르몬 양성 유방암일 경우, 호르몬 치료제와 세포독성 항암제가 함께 쓰인다. 오래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수행되어온 수많은 임상 연구에서 호르몬 치료제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함께 병용 치료할 경우에 효과가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허투(HER2) 양성 유방암에는 개발된 표적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세포독성 항암제와 함께 표적항암제가 쓰인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현재까지 개발된 표적항암제가 없다.)
이제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세포독성 항암제들 중, 대표적인 약물들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전 포스팅 [유방암의 항암치료] 편의 "세포독성항암제의 종류" 글에서 TC요법, AC요법 등에 대해 설명을 하였으니 먼저 읽고 오면 좋을 것 같다.
탁센 계열 항암제
탁센(Taxene) 계열 항암제는 주목 나무(학명; Taxus)의 잎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탁센 계 항암제는 암세포의 미세소관(microtubule)에 결합하여 암세포의 세포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탁센 계 항암제의 대표 성분으로,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도세탁셀(Docetaxel)이 있다.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은 주사제 제형으로, 주사를 통해 우리 몸에 투여된다.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도 쓰이는데, 각 질환을 적응증이라고 한다.
파클리탁셀 성분의 의약품은 유방암, 난소암, 폐암, 방광암, 전립선암, 흑색종 등 다양한 적응증에 허가되어 사용하고 있다. 도세탁셀 성분의 의약품 또한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난소암 등으로 적응증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우리나라로 치면 식약처와 같은 행정기관이다.) 약물 인허가 정보에 의하면, 파클리탁셀의 최초 오리지널 의약품은 1992년에 승인받은 'TAXOL(탁솔)' 이라는 항암제이다.
국내 약학정보 사이트인 약학정보원에 의하면,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제네릭 의약품으로 '국산 1호 파클리탁셀' 항암제는 삼양사에서 개발한 '제넥솔' 이라는 약이다. 제넥솔 외에도 국산 파클리탁셀 의약품은 다양하게 있는데, 약학정보원에서 '파클리탁셀'을 검색해보면 그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도세탁셀도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파클리탁셀 이후에 개발된 도세탁셀 오리지널 의약품은 1996년에 승인받은 'TAXOTERE(탁소텔)'이라는 항암제이다.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계 항암제는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의 분열을 방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안트라사이클린 계 항암제의 대표 성분으로, 독소루비신(Doxorubicin), 에피루비신(Epirubicin HCl), 미토마이신(Mitomycin) 등이 있다.
독소루비신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1991년 FDA에 승인된 'ADRIAMYCIN PFS (아드리아마이신)'이라는 항암제이다.
아드리아마이신은 유방암 뿐만 아니라, 악성 림프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소화기암, 난소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쓰인다.
에피루비신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1999년 FDA에 승인된 'ELLENCE(엘렌스)'라는 항암제이다.
국산 제네릭 의약품으로는 보령제약의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유방암, 악성림프종, 연조직육종, 위암, 결장직장암, 폐암, 난소암, 간암, 표재성 방광암 등의 다양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미토마이신의 국산 의약품으로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미토마이신씨가 있다. 이 약은 만성림프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위암, 장암·직장암, 폐암, 췌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두경부종양, 방광종양 등의 치료에 쓰인다.
참고자료
Source1: [약학정보원]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more.asp
Source2: [BRIC 동향]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report&id=2582
Source3: [FDA] https://www.accessdata.fda.gov/scripts/cder/daf/index.cfm?event=overview.process&ApplNo=020262
본 포스팅에서는 유방암의 항암치료에서 쓰이는 세포독성 항암제 1편으로,
탁센 계열과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에 대해서 다루어보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세포독성 항암제 2편으로,
위의 항암제들과 병용 치료 요법으로 함께 쓰이는 세포독성 항암제 - 백금 제제(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성분), 알킬화제 계열(사이클로포스파미드 성분) 항암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내용이 길어지다보니, 항암제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다음 포스팅도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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