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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일지]

[유방암 일지] 방사선 치료 기록_#~17/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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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방사선 치료 일지. 

 

[유방암 일지] 방사선종양학과 첫 진료와 방사선 치료 기록

22.11.16. (수) 방사선 치료는 집과 가까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전원 하기로 한 후, 방사선종양학과 첫 진료가 있는 날이다. 6시간인가 금식하고 오라 그래서 오전 11시 진료라 아침을 안 먹고

v2ryrosy.tistory.com

 

[12월 달력]

 

22.12.04. (일)

 

간만에 영화보러갔다.

유해진, 류준열 주연의 영화, '올빼미.'

 

 

사극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완전 미스테리+호러 그 잡채였음. 😱

호러 장르인지 모르고 봐서 오기랑 나랑 둘다 너무 충격받아버렸다..

영화 끝나고도 심호흡하면서 계속 마음 진정시키느라 혼났다.ㅋ

(근데 며칠간 역사에 엄청 꽂혀서 유튜브에 인조랑 소현세자 엄청 찾아봄..)

 

[평이담백뼈칼국수]

 

저녁으로 평이담백뼈칼국수 냠. 

 

[평이담백뼈칼국수]

 

예전에 잠실에서 한번 맛있게 먹은적이 있는데,

이 날은 영화를 봤던 스퀘어원 연수점에서 먹었다.

 

사진처럼 살이 엄청 많은 큰 돼지뼈가 두덩이 들어있다.

칼국수 양도 어마무시한데 먹다가 배불러서 면을 많이 남겼다.

 

육수도 그렇고 진짜 먹을 때는 맛나게 먹었는데,

다먹고 나오니 뭔가 입 안이 텁텁하고 별로였..

 

 

                                  🏃‍♀️🏃‍♀️🏃‍♂️

 

22.12.05. (월)

 

방사선 치료 #8/29회

 

[안산 고대병원 방사선 치료]

 

문득 내가 받는 방사선 치료가 어떤 건지 궁금해서 복도에 있던 포스터를 찍어왔다.

(PC버전에서 클릭하면 확대되서 볼 수 있음!)

 

읽어도 100% 이해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신 버전의 치료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역시 방사선 치료는 집이랑 가까운게 최고얌,,)

 

[안산 고대병원 방사선 치료]

 

고대병원에서는 위에 장비를 사용해서 방사선 치료를 한다. 

 

환복한 병원복 상의를 벗고,

왼쪽 첫번째 사진처럼 가마니 누워서.

나는 왼쪽 가슴을 치료하기 때문에 만세하고 손잡이 잡고 겨드랑이부분~쇄골아래~왼쪽 가슴 바로 밑까지.

아무 느낌도 자극도 없다. 그냥 기계 작동음만 들림.

 

다 끝날 때까지 10분정도 소요된다.

상의를 탈의하고 찍기 땜에 좀 춥게 느껴진다.

그치만 따땃한 털모자 쓰고 있어서 참을만 함.

 

기계 작동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MRI 보다 훨씬 작음)

10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는데,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받는 듯.

 

 

내 MBTI가 N이 아니고 S라 그런가??

이럴때 N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

 

 

지난주 까지는 날씨가 좋아서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곧잘 걸어오곤 했는데, (40분정도 소요)

이번주 부터는 갑자기 추워져서 버스타고 온다.

(근데 버스가 뱅뱅 돌아가기 땜에 35분 걸림.)

걸어서 가는 거랑 도착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 택시타면 15분 거리?

 

암튼 이제 내 일상에 운동이라곤 사라져버렸다.

추운거 극혐 😣

 

넘 추운걸 어떡해,,,

방사선치료 완전히 끝나면 운동할꺼야! 하고 다짐👊

 

 

                                  🏃‍♀️🏃‍♀️🏃‍♂️

 

22.12.06. (화)

 

#9/29회

 

오랜만에 선영&로운&정아 만났다. (아마도 수술 끝나고 처음~!)

방사선 치료는 매일 11시 예약이라, 병원에서 바로 친구들 만나러 갈라고 단디 준비했다.

 

 

눈이 내려서 어그부츠를 신고갔더니,

방사선 치료 장비에 신발 벗고 누울 때 양말이 벗겨져서 쏘 불편쓰.

 

 

머먹을까 하다가 내가 찾은 소담촌에 갔는데 완전x100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

확실히 여자 셋이 가니깐, 셀프바에서 딱 분담해서 재료 가져오고 하는게 손발이 척척 맞고 야무지다ㅎ

체인점인데, 우리가 간 곳은 배곧점.

다른 지점도 다음에 가봐야지 (๑❛ᴗ❛๑)

 

 

짱구볼살 이로운. 넘 귀여오(๑• ₃ •๑)

 

 

식후  '캄' 이라는 카페에 갔다.

 

 

소파 자리가 있어서 편했다. 로운이도 좋지~? ㅎㅎ

 

 

얼그레이 갸또였나? 디저트가 맛있었다.

 

 

정아가 선물가져왔는데 머리, 눈썹, 어디든 바를 수 있는 영양제? 털 잘 자라게 도와주는 제품이었다.

인스타인가 페북인가에서 엄청 광고하길래, 궁금해서 못참고 주문했다고 했다.

암튼 지금 나한테 딱 필요한 거! 🙋‍♀️ 고마붕~~

 

집에 갈땐 정아 남자친구가 차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쏘 스윗~ (❁´◡`❁)) 

 

 

                                  🏃‍♀️🏃‍♀️🏃‍♂️

 

22.12.07. (수)

 

#10/29회

 

방사선치료 시작하고 부터는 매주 수요일 (주1회) 교수님 진료를 본다.

근데 희한한게, 진료볼 때 까진 괜찮다가 목요일 부터는 먼가 새로운 아픔이 생긴다. 🤷‍♀️

찌릿찌릿하기도 했다가, 욱신욱신하기도 했다가, 화끈화끈하기도 했다가.

 

방사선 치료를 주중에 매일 가다보니깐 거의 하루하루가 비슷한 일상이다.

교수님 진료를 보는 수요일은 치료 끝나고(10분 소요), 체중계 재고,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이름 부르면 들어간다.

 

새로운 증상이 느껴져서 말하면,

"약먹을 정도로 아픈가요?"

라고 물으시는데,

 

그건 아니라서

"아니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통증이 계속 지속되는건 아니라..참을 수 있는 정도에요"

 

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진료 끗.

되게 할말 없게 끝나버린당,,

 

오기 퇴근하고 만나서 오랜만에 타임빌라스 가서 밥먹고 구경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

 

성탄절 분위기로 꾸며진 타임빌라스! 🎄

 

 

                                  🏃‍♀️🏃‍♀️🏃‍♂️

 

22.12.09. (금)

 

#12/29회

 

매일 같은 시간 오전 11시에 방사선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 딱 점심시간이다.

 

집오자마자 점심먹을 준비 🥄

닭가슴살 데우는데 깜빡하고 조금 안뜯고 돌렸더니 풍선을 불고 있네

 

 

 

                                  🏃‍♀️🏃‍♀️🏃‍♂️

 

22.12.10. (토)

 

지난주에 언니랑 일본 여행을 다녀온 오빠가 선물을 잔뜩 사왔다. 

 

 

않이,, 우리집에 이정도면 처가집이랑 회사 사람들이랑, 언니 병원 동료들이랑,,

거의 캐리어 한짝 나왔겠는데..

 

엄마두 동전파스 하나면 되는데 먹을 걸 왜이렇게 많이 사왔냐구 했다.

언니랑 한끼라도 더 맛있는거 사먹지 하는 바램.

 

내 주위에 이번달에 일본여행을 3커플이나 간다. (쏘 부럽,,)

근데 비행기표가 많이 비싼가부다. 

아 그리고 오빠는 오사카로 갔는데, 거기서 교토로 놀러갈 때 차를 렌트햇는데 톨게이트 비가 미쳤다고 했다.

일본 사람들 불쌍하다며,, (별 걱정을,,🤷‍♀️)

 

 

오후에 오기랑 틴구 선물 고르러 판교 현백을 갔다.

선물 다 고르고 며칠 전부터 넘 먹고 싶었던 딤섬 먹으러 '미딤'에 갔다.

 

[미딤]

소바&딤섬 전문점이라 소바 하나씩 시키고,

딤섬세트(하기우, 초이가우, 시우마이)랑, 샤오롱바오를 시켰다.

다 맛있었지만 특히 하기우랑 샤오롱바오가 내 픽 👏

 

나는 가지튀김 냉소바, 오기는 성게알 냉소바 시켰는데 내꺼가 더 맛있었다.ㅋ

성게알 냉소바 저거 만팔천원인데 별로였다. 넘 비려~

오기두 별로라고 하면서 다 먹었다. (별로라고했지 안먹겠다곤 안함)

 

(내돈내산  아니고 이 후기는 오기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ㅋ

 

 

                                  🏃‍♀️🏃‍♀️🏃‍♂️

 

22.12.12. (월)

 

#13/29회

 

12월엔 한 주에 한번씩 친구들 약속이 잡혀있다.

 

선 항암치료가 끝났을 때는 생각보다 별로 큰 감흥이 없었다.

항암 치료 끝과 함께 항암 부작용이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수술이 끝나고 나서야 표준 치료가 다 끝난 것처럼 매우 홀가분해졌다.

방사선 치료 29회가 남았음에도, 

완전관해 되어서 인지, 방사선 치료는 항암 만큼 큰 부작용이 없어서 인지. 🤷‍♀️

 

 

오랜만에 지은이를 만났다.

11시반 쯤 방사선 치료 끝나고 출발해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만났다.

 

지하 1층에 식당이 몰려있는데, 월요일임에도 인기 있는 곳은 웨이팅이 넘 길었다.

휴대폰 번호 1개당 웨이팅 1개만 걸 수 있어서

지은이꺼로 하나 내꺼로 하나 대기 걸어뒀당..

 

[효뜨]

이날 넘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좋을 것 같아 베트남음식 전문점 효뜨에 갔다.

돼지고기덮밥, 쌀국수, 넴을 시켰다. So so한 맛.

 

식후 커피타임하러 에스프레소 전문점 올댓커피에 갔다.

(여기도 웨이팅 있어서 기다려서 들어감.)

 

 

귀여웡~

근디 울집에도 있지롱~ (o゚v゚)ノ♪

 

[올댓커피]

 

내가 시킨건 오른쪽에 '카페 티라레'. 신메뉴 였는데 넘 맛났다.

에스프레소 첨 도전인데 성공적b.

 

올만에 만난 지니,,

그동안 힘든일이 있었는데도 잘 극복하고,

지금은 좋은 사람도 만나고 회사에서 팀 옮기면서 서울에 집도 구했고 (대전->서울로 ㅌㅌ)

착착 잘풀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 그리고, 막항 주에 지니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한우 먹고서 호중구 수치 올라와줘서

막항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다 네 덕이라구 고맙다구 말했더니,,

그게 또 지니한텐 감동이었나보다. 

 

고마운건 맘속으로만 느끼는게 아니라 표현을 해야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더 현대 서울]

 

내가 '더현대에 빨간곰돌이 트리가 유명하다구~ 보러가볼까~' 해서

거대 트리가 있는 윗 층으로 올라갔는데 ㅋ

 

이딴 허술한 마음가짐으론 절대 근접샷을 찍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무슨 사진찍는 것도 웨이팅이야...🤦‍♀️

 

멀리서나마 저렇게 찍을 수밖에..

웨이팅 걸어두니 대기 6시간이라며,,

밤 9시에 찍을수 있다는데(이때가 3시쯤) 어이없고 기가찼다.

 

근데 한 4시반쯤에 오라고 카톡왔다.

(이미 트리 너무 많이 봐서 감흥 다 떨어져서 그냥 안감.)

 

[더 현대 서울]

 

웨이팅없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요 정도.

 

 

[카페 레이어드]

 

예전에 서울에서 자취할 때 더현대 갈때마다 웨이팅 때문에 포기했던 스콘 맛집 '카페 레이어드'.

여전히 웨이팅 있고요..

 

의지의 한국인!

열심히 기다리면서 매의 눈으로 자리 모색하다가 드뎌 자리 선점하고 스콘 두개랑 아아 때렸당.

대파 크림치즈 스콘이랑 크랜베리크림치즈 스콘..이었나.

솔찍히 so so 했음. 그냥 눈이 즐거운 맛집.

 

아 그리구 1월에 New house에서 대게파티하자고, INTP 남자친구랑 오기랑 나랑 같이 놀자구했다.

 

 

                                  🏃‍♀️🏃‍♀️🏃‍♂️

 

22.12.15. (수)

 

#15/29회

 

이날도 방사선 치료 끝나고 체중계 재고 교수님 진료.

1분도 안걸려서 끝난 듯.

저번주랑 똑같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

 

- 어떤어떤 증상이 느껴졌어요

- 약먹을 만큼 심한가요?

- 아니요

끗. ㅋ

 

치료 끝나고 올만에 혼자 커피타임 갖고 싶어서 스타벅스에 갔다.

 

 

갤탭으로 그림그리고 다이어리쓰고 꾸미고 노는데,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하다가 문득 밖을 보니 눈이 엄청 내리고 있었다.

 

 

(*゜ー゜*)(⊙o⊙)(。_。)

 

대박,.

 

집와서 밥값 하려고 장비챙겨서 출동.

 

 

그리고,,

1년만에 드뎌..!

 

쏘 햅삐~! (∩^o^)⊃━☆

 

인증샷🤳

 

내 방도 이제 클스마스 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

 

22.12.18. (토)

 

오랜만에 오기랑 광교 데이트.

 

 

따뜻한 아메리카노랑 브런치🍳

쏘 야미~(๑>ڡ<)☆

 

다 먹고서, 지난 목요일부터 왼쪽눈이 충혈되고 뿌옇게 보여서

근처 안과 검색해서 3시까지 진료 보는 안과에 갔다.

(다행히 걸어서 갈 거리에 있었음)

 

현재 내가 받는 치료도 설명하고 여러가지 검사도 받고 했는데 포도막염이라고 하셨다.

먹는약 처방은 못해준다고(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 넣는 안약 2가지 처방해주셨다.

그리고 다음주에 집이랑 가까운 안과 꼭 한번더 가라구 하셨다.

 

진료 보고 나서,

37층 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텔온'으로 갔다.

 

 

 

피스타치오 라떼인 피스라떼와 히비스커스 티 주문.

피스라떼가 진짜 맛있었다. (오기꺼 뺏어먹음 ( ఠൠఠ )ノ)

 

노트북 가져가서 조금 놀다보니 금방 해가 저물었다.

 

 

저녁먹으러 아브뉴프랑 쪽으로 갔는데,

 

챠라란 (ノ◕ヮ◕)ノ*:・゚✧

 

따끈한 국물먹으러 저녁은 '오한수 우육면가'.

 

[오한수 우육면가]

 

오기는 우육탕면(오른쪽), 나는 완탕면(왼쪽) 시켰다.

겨울엔 역시 따끈한 국물이 체고얌b 

 

울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네~~~

 

 

아 그리고 역시나 내돈내산  이 후기는 오기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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