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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일지]

[유방암 일지] 12차 항암 기록_#TC항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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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달력]

 


 

22.07.24. (일)

어젯밤 잠들 때부터 두통이 스멀스멀 느껴지더니 두통으로 아침에 눈을 떴다.

열을 재보니 37.2도. 미열이 있었다. 처방약 중에 진통제 아섹정이 있어서 일단 먹고 상황을 지켜봤다.

골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  조금만 움직여도 지끈거리고 깨질 것 같았다. 눈물 또르르..

할 수 없이 오기랑 약속은 취소.

(엄빠랑 오기랑 누룽지 오리백숙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식당 예약도 취소했다. (´・ʖ̫・`))

열이 38도 이상 올라가서 떨어지지 않으면 응급실까지 가야 하니까 제발 더 오르지 마라 하면서 열심히 체온을 체크했다. 저녁쯤 되니 두통이 어느 정도 잡혔고 다행히 37.0도로 더 이상 올라가지는 않았다.

세상 첨 겪어본 원데이짜리 Full 두통.. 무서웠다.

 

저녁에 급 한우 수혈. 🥩

 

 


 

22.07.25. (월)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오늘 오기 휴가 마지막 날이라 아쉬워서 동네 데이트를 했다.

마라탕 먹으러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일단 투썸으로 갔다.

딸기레어치즈~

시원한 카페에서 한두 시간 놀다가 다시 가서, 

나의 쏘울 푸드 마라탕 & 꿔바로우 주문.

1단계(백탕) 부터 4단계(제일 매운맛)까지 있는데 저번에 1.5 단계 먹고 너무 밍밍해서 나는 이번에 2단계.

(사진 보니까 꿔바로우 또 먹고 싶다..) 

이제는 뭐..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는 게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은 후로 가릴 거 없이 먹고 싶은 거 있을 때 그냥 먹는다.

 

 


 

22.07.26. (화)

갑자기 또 급 컨디션 난조로 기분이 몹시 안 좋았던 날.

 

하필 은행 관련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완전 예민 보스.

이 날따라 엄빠한테 짜증도 엄청 냈는데 아빠가 퇴근하면서 굽네 오리지널 순살을 포장해왔다.

 

중복이라 주문 엄청 밀렸을 텐데 딸내미 생각해서 기다려서 포장해왔을 아빠 생각하니 감동. ( ͡° ͜ʖ ͡°)

원래 무뚝뚝 Girl이라 겉으론 1도 티 안내지만 속으로는 너무 맛있어서 맘이 사르르  했다.

 

 

 


 

22.07.29. (금)

파클리탁셀 12차 항암 하는 날.

나는 "TC(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4차 + AC 4차"  선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중인데, 오늘로써 TC항암 4차가 모두 끝이 났다.

즉 전체 항암치료의 을 끝냈다. 👏

 

<<항암치료 일정은 아래 포스팅 참고 👇>>

2022.06.04 [유방암 일지] 혈액종양내과 첫진료와 1차 항암 기록_#첫날부터 항암?

 

얼른 AC도 끝나서 LAST DAY OF CHEMO!라고 외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로써 TC는 다시 볼일 없으니깐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파클리탁셀을 사진으로 남겼다.

 


오후에 유방외과 진료 예약 잡혀있어서 점심은 분당서울대병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푸드코트 냉모밀

푸드코트에 냉면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다.

냉메밀 주문했는데 주변에 냉모밀 주문해서 먹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저번에도 한번 먹어봤지만 내 스타일은 아님. 뜨거운 거 먹기 싫어서 그냥 시켰다. (그럼에도 싹 다 비웠다지. 내 스탈 아니라고 했지 안먹겠다고 안함)

 

유방외과 진료는 간단한 촉진으로 빠르게 끝이 났다.

 

" 잘 줄어들고 있네요. "

 

안심되고 기분 좋은 말이긴 하지만,, 5분도 채 안 되는 진료를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는 건 너무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항암치료가 단축될 수도 있는지 여쭤보니 그럴 수는 없단다.

 

 

이날 저녁으로 오기랑 진한 콩국수를 먹었다.

[명인콩국수]

 

그리고 카페에 가서 샤인 머스켓 에이드인가를 마셨다.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서 열심히 사진도 찍음.

 

 

 

 


 

22.07.30. (토)

정아랑 헨지 만나서 물왕저수지 논노 간 날.

점심으로 내가 서치한 주꾸미 볶음 전문점 '참소예'에 갔다.

물왕저수지 [참소예] 메뉴

우리는 피자 주꾸미 세트 2, 주꾸미 볶음 1, 뚝배기 치즈 퐁듀 1, 공깃밥 1 시켜서 노나 먹었다.

[참소예] 쭈꾸미볶음

뚝배기 치즈 퐁듀 사진은 없네.. 생각보다 뚝배기가 아담했다.

치즈 양은 so so. 많지도 않았지만 엄청 부족할 정도도 아니었던 것 같다.

 

주꾸미 볶음 양이 지인짜 많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고르곤졸라 피자에도 싸서 먹고 치즈퐁듀에도 싸서 먹고 아주 맛깔나게 슥싹 먹었다. 쭈꾸미볶음 진짜 진짜 매웠는데 치즈 퐁듀랑 먹으니 JMTGR. 또또 가고 싶은 맛집이다!!

 

묵사발이랑 샐러드도 기본으로 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피클도 나온다.

모든 메뉴가 조화로웠던 기억. 😋

 

카페 가서 식후땡 하고,

 

고딩 때 재밌었던 썰 풀면서 놀다가 정아가 별거 아닌 이야기에 꽂혀서 진짜로 오열하고(코딱지 얘기였나) 잘 놀고 헨지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주는 거의 먹고 논 얘기밖에 없네.

아니 거의가 아니라 100%네에에?!!!!  먹는 게 남는겨.

 

유방암 일지 포스팅을 처음부터 찬찬히 살펴보니 케모포트 삽입 시술 이후로 미션 완료 도장이 없다,..

전체 항암 1/2 완료 기념으로 오랜만에 쾅 찍어줘야지.

 

멈춰버린 것만 같았던 시간이 흘러서 항암 1/2 지점까지 도달했다. 도달해 내었다. (내!가!)

 

(´͈ ᵕ `͈ ) 이렇게  다섯 번째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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