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16차 항암 기록_#LAST DAY OF CHEMO
22.09.28. (수)
채혈하고 혈액종양내과 진료 보는 날.
혈종과 교수님 진료는 오전 9시 10분으로 예약되어 있어서 7시 10분에는 채혈을 마쳐야 했다.
7시쯤 도착해서 채혈실 번호표 뽑는데 대기 75명..
7시 반쯤 되어서 겨우 채혈을 마치고 아빠랑 차에서 대기했다.
진료 예약시간 맞춰서 올라가니 채혈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혈구(WBC) 수치는 1.83×10³/㎕, 호중구(ANC) 수치는 512/㎕였다.
오늘 항암은 할 수 없다고..
항암 차수가 쌓일수록 나처럼 이렇게 호중구 수치가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마지막 항암을 Pass 하고 수술하기도 하고 용량을 줄여서 막항을 하기도 한단다.
✔ 참고로, 면역력의 지표인 '백혈구'에는 호중구와 림프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호중구 정상수치는 1,800~7,000/㎕ (백혈구의 50~70%)이다.
결국 오늘 항암은 Pass. 이번 주 금요일에 다시 외래를 잡아주셨다.
담당 교수님 진료가 없는 날이라 다른 교수님으로 잡아주셨다.
이틀 동안 밥, 고기 많이 챙겨 먹으라고 당부하셨고, 호중구가 1,000㎕까지 올라 오면 AC 항암 용량을 75%로 줄여서 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금요일에 항암을 받게 되면 다음날 맞을 백혈구 촉진 주사까지 미리 처방을 받았다.
지난번에 맞았던 주사와 같은 류코스팀주로 일주일 치를 말씀하시길래 7일 동안 자가주사를 놓기엔 자신이 없어서 한번 주사하면 일주일 치 효과가 지속되는(비싼) 주사로 바꿔달라고 했다.
그리고 궁금했던 질문 하나를 여쭤봤다.
AC 1차 후 눈썹, 속눈썹, 코털이 모두 빠졌는데, AC 3차 후에는 솜털 같은 친구들이 올라왔고, 두피에도 머리카락이라기엔 애매한 아주 얇디얇은 솜털이 1mm 정도 올라왔다.
아직 항암을 다 마치지 않았는데 다시 탈모가 와서 이 솜털이 다 빠져버리는 건지, 아니면 이대로 머리카락으로 쑥쑥 자라는 건지 궁금했다.
교수님은 그 정도 비슷하게는 있을 수 있다고.. (?)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다. 아무튼 나의 귀여운 솜털들,, 작고 소중해~ ٩ ⍤⃝ و
결국 이날은 채혈하고 진료 보고 집으로 빠르게 귀가🚗.
집으로 돌아와서 밥 먹고 쉬다가 올해 말까지 해야 하는 운전면허 갱신하고 왔다. 나는 2종이라 신체검사 없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기존 운전면허증이랑 증명사진 한 장 챙겨갔고 새로운 면허증으로 발급까지 받고 왔다.
숙제 하나 끝낸 기분.
지은이가 생일 선물로 보내준 한우!
뿌이뿌이뿌이 ↗↗↗
이틀 동안 매끼 열심히 챙겨 먹었다. 🎷🎷🎷
22.09.30. (금)
산부인과 진료 & 혈액종양내과 진료 보는 날.
산부인과 진료는 빠르게 끝이 났다. 선행 항암치료 6개월 동안 6번의 루프린 주사(난소 억제 주사)를 맞아야 하고 오늘은 그 마지막 날.
<난소 억제 주사는 아래 포스팅 참고👇>
2022.06.13 [유방암 일지] 5차 항암 기록_#병원은 대기의 연속
그리고 수술 후에 혹시 후 항암을 하게 되면 외과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다시 잡아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 또 루프린을 맞게 되겠지..
오늘 루프린 주사와 항암 주사를 같은 날에 맞아도 되는지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셨다.
채혈실 가서 피 뽑고, 일반 주사실 가서 루프린 주사 맞고, 오늘도 1동 1층 카페 파스쿠찌로~🤸♀️
따듯한 라테랑 요즘 빠진 넷플릭스 드라마, '로스트 인 스페이스'.
너무 재밌다. (추천 꾹 👍)
시즌 3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시즌 2까지 다 봤다. (점점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
카페에서 잘 쉬다가 1시 50분에 예약된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보러 올라갔다. 채혈 결과는..!
는 훼이크~ ( ͡° ͜ʖ ͡°)
항암 할 수 있는 수치로 올라왔다. 호중구(ANC)가 1,000㎕을 넘겼다.
(지은이가 선물해 준 꼬기 덕분인가~ 굿!)
AC 1, 2, 3차 항암제 용량이 1만큼 이었다면,
오늘 받을 마지막 AC 4차 항암제 용량은 0.75라고 하셨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한다!!!)
그리고 백혈구 촉진주사 듀라스틴까지 처방 완료.
재빠르게 항암낮병동으로 이동.
(조금만 늦으면 선착순 항암도 마감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항암낮병동 이용안내'는 아래와 같다.
마지막 항암 날이지만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참고하시라~)
접수하고 나니 3시간 정도 대기가 있다고 했다.
마침 점심 먹을 때도 되어서 다시 파스쿠찌로 갔다. 밥은 안 당겨서 샌드위치로. 🥪
저번에 먹고 꽤 괜찮아서 또 시켜 먹었다.
(이따가 항암 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 때릴 예정이라 커피 대신 물이랑)
'로스트 인 스페이스'와 함께라면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기다릴 수 있어~↗↗
4시쯤 병실 입실 카톡이 왔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연하게, 얼음 많이'로 테이크아웃해서 항암낮병동 5층으로 빠르게 이동.
마지막 당근주스가 들어간다.
고생했다, 나 자신아!
당근주스 영원히 보지말자~!
드디어 마지막 항암을 끝내고,,
백혈구 촉진주사 듀라스틴은 처음 맞는 주사라 외래로 와서 맞고 싶었는데 내일은 토요일이라 병동 운영 시간이 일찍 끝나서 안된다고 했다.
항암 조제실에서 듀라스틴 자가 주사로 픽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량이 줄어서 그런건지, 정신력으로 이겨낸건지 오늘 저녁은 족발&쟁반국수 당첨~! (사진은 깜빡)
원래 항암 당일에는 밥도 못먹고 죽도 겨우 먹을까 말까 하는 컨디션인데 놀라운 발전이다.
22.10.01. (토)
백혈구 촉진 주사(듀라스틴) 자가주사 놓는 날.
어제 마지막 항암 시간 기준으로 간호사 선생님이 오후 5시 40분쯤에 주사를 놓으라고 알려주셔서 시간 맞춰 알콜 스왑 준비하고 항암 조제실에서 받은 설명문 읽으며 주사를 마쳤다.
같은 회사(동아 ST) 제품인 류코스팀을 처방받을 때는 이런 설명서 없었는데..
참고로 류코스팀은 실린지 당 5만 원대이고, 듀라스틴은 44만 원대 정도이다.
내가 이번에 류코스팀이 아니라 듀라스틴을 선택한 이유는 류코스팀을 7일 동안 매일 주사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류코스팀은 실린지 당 약효 지속 기간은 하루이며, 듀라스틴은 실린지 당 일주일 정도 약효가 지속된다.
류코스팀 7일 치 처방을 받으면 37~38만 원대이고, 듀라스틴과 비교하면 6~7만원 저렴하긴 하지만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듀라스틴 주사 2일 경과) 백혈구 촉진 주사 부작용은 약간의 근육통이 느껴질 뿐 거의 없다.
너무 힘들었던 항암 12~13차 때에는 밤잠 설치며 눈물을 질질 짜곤 했는데 막항을 생각하면서 참고 또 참아냈다.
그랬던 내가 16차 막항을 끝냈다니. 사실 아직도 와닿지가 않는다.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 줄 알았는데 그 정돈 아니고 그냥 덤덤하다.
막항 한지 아직 3일째라 부작용도 꽤 있고(항암제 용량이 줄었다지만 부작용은 진짜 여전히 shit이고 역겹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진짜 마지막 항암을 받은 것이 실감이 나도록 그동안의 16차 항암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6차 선행 항암 치료 기록>
1차 항암: 22.05.10. (화) /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2차 항암: 22.05.16. (월) / 파클리탁셀 / 케모포트 삽입술
3차 항암: 22.05.23. (월) / 파클리탁셀
4차 항암: 22.06.02. (목) /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 류코스팀 면역 주사 3일치
5차 항암: 22.06.09. (목) / 파클리탁셀
6차 항암: 22.06.16. (목) / 파클리탁셀
7차 항암: 22.06.24 (금) /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8차 항암: 22.07.01. (금) / 파클리탁셀
9차 항암: 22.07.07. (목) / 파클리탁셀
10차 항암: 22.07.15. (금) /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11차 항암: 22.07.22. (금) / 파클리탁셀
12차 항암: 22.07.29. (목) / 파클리탁셀
13차 항암: 22.08.04. (목) / 아드리아마이신+엔독산(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 수혈 / 류코스틴 면역 주사 5일치
14차 항암: 22.08.22. (월) / 아드리아마이신+엔독산
> 22.09.05. (월) 그라신 면역 주사
15차 항암: 22.09.15. (목) / 아드리아마이신+엔독산
/ 류코스팀 면역 주사 5일치
16차 항암: 22.09.30. (금) / 아드리아마이신+엔독산
/ 듀라스틴 면역 주사
수고했어 ღ˘◡˘ற
여섯 번째 미션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