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9차 항암 기록_#과일, 냉면, 빙수는 그저 빛
22.07.03. (일)
엄마랑 롯데마트 총총=333 다녀왔다.
이날 너무 더워서 롯데마트 도착하자마자 아아 때려 벌임.
머리 위쪽은 얇은 매쉬망으로 된 부분가발 쓰고 시원한 소재 모자 쓰고 갔는데도 더웠다.🌞
다행히 마트 안에는 쾌적하고 시원했다.
저녁으로 엄마가 딸내미 입맛 되찾기 운동 느낌으로 등뼈 묵은지 김치찜을 해줬는데 JMTGR~ (๑´◡`๑)
22.07.04. (월)
항암 부작용이랑 미친 날씨 때문에 힘들고 지쳤던 하루.
음식 먹을 때는 입맛 돌다가도 공복이거나 뭔가 먹지 않는 상태일 때는 입에 클렌징 오일 머금고 있는 느낌.. 물 마시는 거 너무 힘들다.
그리고 가끔가다 발등 무지하게 가렵고 두피 열 오름 때문에 밤에 잠드는 게 힘들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이럴 때 나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다이소 아이스베개.
다이소에는 해마다 여름 때면 쿨썸머 시리즈 상품이 나오는데, 내가 산건 아기 상어가 그려져 있다.
몇 년도 시리즈인지 모르겠지만(2022년 시리즈 X) 나는 올해 미금역 앞 다이소에서 샀다.
쿨베개랑 쿨매트(2단) 하나씩 샀다.
(머리가 더워져서 자다 깨면 두 개를 번갈아서 사용한다. 깨서 만져보면 쿨베개가 미지근하거나 따뜻하게 데워있다.)
암튼 난 두개 다 베개로 활용하는데, 결론적으로 접이식 쿨매트를 더 추천한다. (어차피 베개 위에 올려서 쓰기 때문에 두께는 상관이 없다.)
쿨베개의 경우 한두 달 써보니, 안에 공기가 들어갔는지 전에는 안 나던 뽀록 뽀록(?) 소리가 난다. 겔층과 공기층이 함께 있어서 꿀렁하는 소리 같다. 오래 사용하다 보니, 겔이 자주 데워지면서 안에 쪼끔 있던 기체층이 데워져서 팽창한 게 아닐지(?) 생각이 든다.
쿨매트를 더 추천하는 이유!
1. 더 저렴하다 (쿨매트 2천원 / 쿨베개 3천원)
2. 쿨매트와 쿨베개의 가로세로 사이즈가 같다. (두께의 차이)
3. 쿨매트의 충전 겔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쿨베개는 사용할수록 공기가 들어가서 뽀록 뽀록 된다.)
갑분 다이소 베개 영업했는데 암튼 그만큼 밤마다 넘 잘 쓰고 있다.
차가운 게 그나마 당기는 요즘. 저녁 먹고 아빠가 롯데리아에서 롯리빙수를 사다 줬다.
(예전엔 여름마다 잘 사다 줬는데 요샌 없냐고 말했더니 사 오셨다.)
전에는 떡이 있었는데 올해엔 없다. 떡의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 칵테일 후르츠가 좀 더 많아진 느낌. 가격은 올랐다.
22.07.05. (화)
정아랑 선영이랑 노니 (배곧에서) 만난 날.
정아랑 같은 버스 타고 역까지 갔는데 전~혀 몰랐다. 심지어 내가 앉은자리 바로 앞에 정아가 서서 내내 같이 왔는데도.
진짜 웃긴 게 정아는 내가 눈이 마주쳤는데도 말도 안 하고 아는척도 안하고 간다 생각하고 선영이한테 갠톡으로 "얘가 기분이 많이 안 좋은 가봐..." 이러고 있었다고 했다.
근데 난 진짜 정아인 줄 몰랐다. (눈 마주쳤는데도 몰랐다. 나도 이상함🤪)
점심은 물냉면이랑 만두 먹고,
카페는 '해월커피'로 갔다.
디저트류가 진짜 많다. 크루아상에서도 필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거 보니 아마두 크루아상 전문인 듯하다.
우리가 시킨 디저트는 얼그레이크림 크루아상이랑, 고르곤졸라 휘낭시에다.
얼그레이크림 크루아상 안에 크림이 꽉 차 있어서 우리 입맛엔 너무 달았고, 고르곤졸라 휘낭시에는 진짜 고르곤졸라 치즈맛이 났다. (맛 표현의 한계)
내부 좌석이랑 인테리어는 이런 느낌이다.
이날은 이제 갓 100일 된 노니를 첨으로 실물 영접한 날이다.
노니는 함께 있는 동안 거의 90% 시간 동안 잠들어있었다. (이모들 재밌게 놀라고 그런거니~)
카페에서 맘마 먹을 시간에 잠깐 깨웠는데 진짜 세상 남바완 미소천사~ (❁´◡`❁)💕
22.07.06. (수)
산부인과 외래 진료 보고 난소보호주사(루프린 주사) 맞는 날.
짧은 진료보고 주사하나 맞으러 왕복 3시간 반 병원 다녀오는 건 진짜 못할 짓이다.
10시 산부인과 진료 예약시간 맞춰 집에서 8시에 나왔다. 진료시간 지연이 조금 있어서 10시 20분에 내 차례가 되었고, 1분 만에 끝.
6월에는 생리가 없었다고 하니 항암 하는 6개월(루프린 주사 맞는 기간) 동안은 생리가 없을 거라고 하셨다..
루프린 마지막으로 주사하고 두세 달 이후 천천히 다시 시작한다고 하셨다..
진료 끝나고 일반주사실 가서 루프린 주사 팔뚝 안쪽 살에 맞고 끝.
지난번에는 아래 뱃살 피하지방에 맞았는데 오늘은 팔뚝 안쪽 살에 맞았다.
뭔가 더 끔찍하게 아플 것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진 않았다. (담에도 팔뚝 안쪽 살에 맞아야겠다.)
루프린 주사 관련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 참고 ↓
[- 유방암 일지] - 7. 난소 보호 주사(루프린)부터 5차 항암까지 1주간 기록_#병원은 대기의 연속 #지겨와
7. 난소보호주사(루프린)부터 5차 항암까지 1주간 기록_#병원은 대기의 연속 #지겨와
ㅡ 22.06.07. (화) 항암화학요법 식사교육과 산부인과 진료가 있는 날. (어쩌다 주2회 외래로 바뀐 6월 스케쥴,. 띠로리.. (´・ʖ̫・`) 원래 일정대로라면 항암까지 하루에 끝내는 건데..) 항암화학요
v2ryrosy.tistory.com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오는 동안 삼중음성유방암 환우의 블로그를 정독했다.
(이분뿐만이 아니고 사실 유방암 투병하는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읽다 보면 어느새 처음 진단부터 최신 글까지 다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처음 진단 때에는 2cm 미만이었고 림프 전이도 없었는데 1년 후 원격전이로 4기 진단을 받은 분이었다. 그리고 한번 더 뇌전이로 재발.
사실 모든 유방암 환우의 글을 읽을 때 나의 상황과 비교를 하게 된다. 나는 초기 진단 때, 젤 큰 종양이 2.9cm였고 림프 전이까지 있었다.
첫 진단 상황이 나보다 나쁘지 않았던 분이 지금 뇌전이 상황에 오기까지의 과정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무겁고 답답하고 슬프고 착잡하고 진짜 우울했다. 온 세상이 무채색으로 변해버리고 시멘트 냄새로 바뀌고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랄까..
집에 와서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끓여 먹었다. (나만의 위로 방법 ( •̀▽•́ )v)
사실 라면 안 먹은 척했지만 첫 진단받고 나서 오늘 먹은 것까지 진라면 1번, 까르보 불닭볶음면 2번 먹었다.
22.07.07. (목)
선착순으로 파클리탁셀 9차 항암 하러 가는 날.
원래 내일(금요일) 예약했는데 오늘 선착순으로 가서 맞고 오기로 했다.
이번 주 주말에 가족여행 가기로 되어있어서 조금이나마 컨디션 좋게 하려고 하루 일찍 맞으러 갔다. (내일 예약은 취소했다.)
7시 10분쯤 병원 도착해서 수기 명단에 이름과 생년월일 적었다. (나는 10번째 순서.)
9시 반쯤 호명되어 들어갔으나 내 항암제 조제가 아직 안된 상태라 부작용 방지약이랑 수액 맞으면서 대기했다.
다행히 오늘은 케모포트에 바늘 꽂을 때 피가 잘 나왔다.
항암 하면서 내가 느끼기엔 부작용 방지약이 항암제보다 더 역한 것 같다. 🤮
입안과 코까지 역한 약 냄새 약기운이 돌아서 진심 토하고 싶다.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금방 지나가긴 한다. (´・ʖ̫・`)
(부작용 방지약을 맞을 때는 나도 모르게 너무 역해서 숨을 참게 된다. 저번 주부터는 레몬사탕을 먹어봤는데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0시쯤부터 항암제 투여 시작해서 11시 20분쯤에 끝이 났다.
집에 오니 12시 반 정도 되어서 한 시간 낮잠 자고 엄마랑 주말 가족여행 가서 해먹을 장을 보러 갔다.
장 다 보고 나와서 파리바게트 망고빙수를 먹었다.
어제 박미선 유튜브 채널 '미선임파서블' - 내돈내산) 5성급 호텔 빙수 모두 먹고 리뷰해봤습니다. 를 봐서 망고빙수가 너무 당겼었다. 파리바게트 지나가는데 입간판? 에 망빙이 있길래 먹고 싶다 했더니 엄마가 생각보다 쉽게 허락(?)해주셨다. (내가 샀지만 암튼 허락받고 맛있게 뚝딱 먹음.)
22.07.08. (금)
오기 만나서 마라탕 먹고 딸기 라테 먹은 날
이번 주는 폭주하는 주였던 건지(그건 내가 정함) 먹고 싶은 건 웬만하면 다 먹었던 거 같다. (사진 보니까 할 말이 없네)
22.07.09. (토) ~ 07.10. (일)
평창으로 떠나기 전에 강변 삼성 디지털플라자에 들렸다.
이때부터.. 내 어지럼증은 시작된다. (다음 주 진료 때 이유를 알게 됨)
나는 할 일이 없어서 편안한 소파에 계속 앉아있긴 했는데 이 날따라 매장 핫스팟이며 은행 이용이며 다 먹통이라 오랫동안 대기했다.
분명 편안한 소파에서 쉬고 있는데도 어지럽고 힘이 없고 입안도 이상했다. 올리브영이 근처에 있어서 레몬사탕 사서 얼른 입에 물리니 그나마 낫긴 했는데 원인도 모르겠고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었던 기억이..
암튼 평창 도착해서는 공기 좋은 곳에서 기분도 환기되어서 그런지 별 탈 없이 잘 놀다 왔다. 😎
위에 연청 모자는 선영이랑 정아의 프레젠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