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의 포스팅은 투병 기록을 위한 일기 형식(어쩌면 불친절할 수 있는) 글이지만,
혹시나 비슷한 상황으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서두에 주요 사항을 정리했다.
✔ 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수술명: 유방 부분 절제술&림프절 절제술
(Breast-conserving surgery (left/ with axillary lymph node dissection))
✔ 수술 날짜: 22/10/19
✔ 입원 기간: 22/10/18 ~ 22/10/20 (2박 3일)
✔ 입원 병실: 2인실 1박, 5인실 1박
(1순위로 2인실을 희망했으나 외과 병동 자리가 부족해서 하루는 5인실 이용)
✔ 총 병원비: 144만원대 (수술 범위, 재료대, 검사비 등에 따라 개인차 있음)
22.10.25. (화)
배액관 제거하는 날
지난주 수요일 수술 후 6일 만에 배액관을 제거하러 병원으로 호다닥.
퇴원하고 3일 치 처방받은 약(진통제와 소화 잘 되는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었다.
수술한 쪽 팔 운동 까진 아니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줘야 하는데 팔 올릴 때 너무 당기고 아파서 엄마가 시킬 때 하는 척(?)만 간간이 했다. 팔이 뻐근하고 팔꿈치를 완전히 펴는 게 아팠다.
아무튼 그렇게 배액관 떼는 날이 되고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급 스트레칭 후 주치의 선생님에게 진료를 보았다.
그동안의 배액량 기록지를 확인했고,, (마지막 날에는 1미리씩 (거의 x) 나와서 기록을 안 했다.)
그리고 배액관을 제거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서 팔을 올렸다.
소독하는 약이 많이 따가울 거라고 했는데 진짜 🐶따가웠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는 배액관 호스를 뺄 때 미리 말하고 빼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어느새 내 눈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일주일간 함께했던 배액관 2개~
느낌 1도 없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 (휴~)
빼낸 자리는 솜이랑 밴드 큰 거 두 개 붙여주시고 샤워는 4일 후에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 교수님 진료까지 써지브라는 계속 착용하시라~
4일 후 샤워하며 처음 마주하게 된 수술 부위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겨드랑이 쪽 흉터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었지만 가슴 절개 부위는 검지 하나 정도의 길이었다..
배액관이 연결되어 있던 긴 호스가 있던 자리도 거의 사라질 듯한 작은 점으로 흔적이 보였다.
아 맞다! 써지브라 강한 압박 때문에 써지브라 가장자리 쪽 옆구리 살에 물집이 일직선으로 생겼었다..
이건 어쩔 수 없다며(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물집 잡히는 것 같다) 밴드를 붙이거나 연고를 바르거나 아니면 그냥 놔둬도 된다고(?) 하셨다. (근데 진짜로 금방 사라짐!)
Tip! 👉 써지브라를 착용하게 된 분들이 보신다면, 써지브라 안에 얇은 면 나시를 먼저 입고 그 위에 써지브라를 착용하는 게 물집이 안 잡히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배액관 떼었다고 훨씬 더 가뿐해진 몸으로 집으로~ 🚗
22.11.1. (화)
수술 결과 나오는 날
지난밤 수술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떨리고 생각이 많아져서 잠을 쉽게 들지 못했다.
사실 수술한 날 저녁 교수님이 회진 오셨을 때 수술실에서 확인한(동결 절편 생검) 림프절에서는 깨끗했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살짝궁 기대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감을 100% 재울 수는 없었다.
오늘 들은 결과에서 감사하게도 완전관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에서도, 림프절에서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내가 받은 림프절 절제술(곽청술)에서 떼어낸 림프절은 총 17개였다.)
이제 써지브라는 그만 착용해도 되고 일반 속옷을 입어도 된다고 하셨고, 수술 흉터 옅어지는 연고 하나를 처방해 주셨다.
유방외과 진료는 6개월 후 잡아주신 정밀검사 후에 보는 것으로~!
블로그를 처음 방문한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과거 진단 ~ 수술까지 요약하자면,
4/22 유방암 진단 (분당서울대병원)
4/26 정밀검사 (전이 상태 확인)
5/2 삼중음성 유방암 및 림프전이 확인
5/10 선행항암요법으로 항암 치료 시작
-> TC 4차(파클리 12회, 카보플라틴 4회) + AC 4차
9/30 마지막 항암 치료 완료
10/19 수술 (유방 부분절제술&림프절 절제술)
그동안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점심은 기분 좋게 마라탕 한그릇 부셨다.🤗
22.11.3. (목)
혈액종양내과 진료 보는 날
좋은 결과는 한 번 더 들으면? 기분이 무야~호~ (๑´◡`๑)
가벼운 마음으로 혈액종양내과 교수님 진료를 보러 갔다.
완전 관해는 분명 좋은 결과이고 재발률이 현저히 떨어지긴 하지만, 0%는 아니라고 하셨다.
열에 하나는 재발될 수 있다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주의 사항으로 뇌 전이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 두통이 계속되거나, 구토, 어지러움 증상이 있으면 눈여겨보아야 하고 뇌 촬영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암세포가 사라지긴 했지만 림프절 하나에서 흔적(죽은 세포)가 나왔다고 했다.
아무튼 항암은 이제 진짜 끝.👊
케모포트 제거 시술은 가장 빠른 날짜로 12월 1일에 잡혔다.
앞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정기 검진만 받으면 된다.
유방외과에서 잡아준 정기 검진이 6개월 후인데 그 전에 3개월 차에 한번 찍자고 하셔서 1월 말에 혈액검사와 CT 가슴 검사가 잡혔다.
주의할 점으로,
✔ 대상포진 외 모든 예방 접종은 이제부터 맞아도 괜찮음. (대상포진은 6개월 후에)
✔ 회 먹어도 됨.
✔ 고용량 비타민C나 D 등은 방사선 치료 끝나고 먹기.
방사선 치료는 매일 받아야 하는 치료이니, 집과 가까운 안산 고대병원에서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의뢰서(?) 같은것을 써주시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하셨다.
진료 끝나고 방사선 치료 전원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위해 '진료협력센터'로 갔다.
분당서울대병원 진료협력센터는 1동 2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왼쪽에 위치해 있다.
번호표를 뽑고 내 차례를 기다리면 몇가지 질문하고 친절하게 도와주신다.
먼저, 해당 병원 진료가 아예 처음인지를 여쭤보셨다. (-> YES)
그리고 방사선과 진료 예약을 도와주셨다.
지역별로 서로 협력 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면 바로 해주는 듯하다. 내 뇌피셜.😉
해당 병원에서 요구하는 필요한 서류들도 정리해서 알려주셨고,
제증명 창구로 가서 서류들과 CD를 받고 결제하면 진짜 끝.
서류 뭉치도 되게 두껍고 CD도 6장이나 되었다. 7만원 넘게 깨진 듯..
방사선과 진료는 2주 후로 잡혔다.
진료 당일 금식해야 하고,
CD 등록을 위해 30분 일찍 도착해야 한다.
다음 포스팅은 방사선 치료로!
<<마지막 짤은 귀여운 당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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