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4차 항암 기록_#항암이 밀리는건 계산에 없었는데..
22.05.30. (월)
지난 5월 9일 혈액종양내과(혈종과) 첫 번째 진료 후, 두 번째 진료가 있는 날.
[- 유방암 일지] - 3. 혈액종양내과 첫 진료부터 1차 항암까지 1주간 기록_#첫 진료 날부터 항암?
3. 혈액종양내과 첫진료부터 1차 항암까지 1주간 기록_#첫진료날부터 항암?
- 22.05.09. (월) 혈액종양내과(줄여서 혈종과라고 하겠음) 첫 진료날 ※혈액종양내과란? 각종 악성 종양(암)의 진단과 치료를 다루는 진료과이며, 크게 혈액 질환을 다루는 혈액내과와 고형 종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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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나의 항암치료는 TC 4회(12주) + AC 4회(12주)이다.
아래 표에서 현재 나는 1~3주 차 항암을 마친 상태이고, 오늘은 4주 차 (탁솔+카보플라틴) 항암 전 채혈 + 혈종과 교수님 진료가 있는 날이다.
교수님 진료 2시간 전 채혈을 마쳐야 한다. (피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진료 예약시간은 8시 50분이고, 채혈실 운영은 7시 시작이기 때문에 오픈 시간 맞춰 바로 채혈해야 했다.
병원에 이렇게 일찍 도착하긴 처음인데 채혈실 1, 채혈실 2 앞 대기의자에 사람이 바글바글. 많이들 모여있었다.
나도 서둘러 접수표를 뽑았는데 대기인수 43명. ◔д◔
(무려 6시 48분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금방금방 빠져서 7시 15분쯤에 채혈을 할 수 있었다. 끝나고서 사람이 많이 들락날락하는 1층 카페 말고 4층 스타벅스로 올라갔다.
진료시간까지 남아도는 시간을 위해 엠비티아이 J인 나는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챙겨 온 갤탭과 블루투스 키보드로 블로그 글도 쓰고~ 틈새시간 야무지게 활용하기!
진료시간 15분 전쯤 진료실 앞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대기하는 동안은 항암 부작용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니 금방 내 차례!
우선 그동안의 몸상태를 점검하셨다. 나는 구토 관련 증상은 없었고, 입안이 쓰거나 달게 느껴져서 입맛이 떨어지는 느낌은 몇 번 있었다. 그렇지만 계속 지속되진 않고 항암 받고 오면 그다음 날부터 2~3일 정도,.
제일 힘들었던 건 변비! 그리고 설사, 손등 발등 두드러기+수포로 인한 가려움증.
피부에 바를 연고를 처방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촉진에 들어갔다. 사실 나도 아주 조금 미세한 차이를 느끼긴 했는데 교수님께서,
"사이즈가 조금 줄어들었네요. 여기 만져지던 작은 애들도 거의 안 느껴지고"
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 진료 전에 유방초음파를 한번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런데.. 채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일단 오늘은 항암을 못 받을 것 같다고 하셨다. 띠로리
항암이 밀리는 건 내 계획에 없었는데...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항암을 며칠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하셨고, 백혈구 촉진 주사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진료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Health4U' 앱에서 채혈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4월 22일 검사 결과와 비교해보니, 백혈구, 호중구뿐 아니라 다른 수치들도 모두 기준 이하로 떨어진 것이 보였다.
결국 항암은 목요일로 미뤄졌고 백혈구 촉진 주사를 금, 토, 일 3일 치 처방받았다.
금, 토는 병원 외래로 맞고 일요일은 자가주사로 맞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이후 목요일 항암 때 항암병동 간호사 선생님한테 금, 토, 일 3일 치 모두 자가주사로 처방해달라고 했다.
난자 동결 준비할 때 과배란 유도 자가주사 놓은 짬밥이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 ( ͡° ͜ʖ ͡°))
22.06.02. (목)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4차 항암 날 (항암낮병동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접수)
집에서 6시 반에 출발해서 무려 8시에 도착했다.
(이날은 아빠가 집 근처 역에만 데려다주시고 수인분당선타고 병원까지 혼자서 갔다.
음~ 경기도민에게 한 시간 반이란,..? ๑′ᴗ‵๑ㅎ)
지난번 예약 없이 선착순 접수할 때에도 8시에 도착했고 - 8시 반에 접수 완료하고 - 9시 반쯤에 내 차례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에 들어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경기도 오산( ͡° ͜ʖ ͡°))
일단 8시에 도착했으나 접수번호표를 뽑고서 접수하는데만 1시간 걸림..
9시에 접수하면서 처방받은 아킨지오캡슐(구토억제제)도 먹으라고 하셔서 먹었다.
대기의자도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화장실 가거나 잠깐 일어나면 서서 기다려야 하기에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아서 대기. 대기.. 계속 대기..
도봉순 두 화를 다 보고도 계속 대기. 엉덩이 배길 때쯤 내 차례가 되었다. 12시 30분쯤.
6시 반부터 가발을 썼기에 가발 착용 6시간이 경과되니 두통도 느껴졌다. 서러워..

원래는 9시 반에 맞으러 들어가면 12시 반에 끝나고 집에 가는 게 내 계산이었는데..
오기가 반차 쓰고 오면 같이 ㅌㅌ하는 시간인 건데.
오기가 반차 쓰고 병원에 도착해서 나랑 만났을 때,
나는 병동 들어가서 주삿바늘 꽂고 부작용 방지 주사 맞고 항암 투여 막 시작하고 바로 담주 예약하러 접수대 (점심시간이라 예약을 접수대 가서 해야 한다고 함)로 나왔을 때였다.
예약자도 번호표 뽑고 기다리라길래 번호표 뽑아서 오기한테 넘기고(다음주 예약 부탁), 지친 나는 병동으로 들어갔다.
2.5시간 정도 투여하고 헤파린 주사(케모포트 삽입한 환자를 위한 혈액응고 방지 주사)까지 맞고 끝.
근데 주삿바늘 뺄 때 간호사 선생님이 내 셔츠에 피를 흘렸다.. 지혈이 잘 안 된다며 허둥지둥하시고 희한한 테이프까지 붙여주셨.다.
(이때까지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요. (´・ʖ̫・`))
너무나도 기나긴 하루였다.
오기랑 점심으로 쌀국수 먹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마무리~
22.06.03. (금) ~ 06.05. (일)
어제 간호사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시간 맞춰 3시쯤 백혈구 촉진 자가주사 준비를 했다.
예전에 쿠팡에서 500매 대량으로 구매해둔 알코올 스왑도 준비하고, 손도 깨끗이 닦고 마음의 준비까지 완료.
내가 놓아야 하는 주사는 류코스팀 주사제 300μg이다.
3일 동안의 자가주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주사 허세 어디갔니)
뱃살 피하지방은 두툼하게 잘 준비해뒀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ʖ̫・`)
마지막 주사를 놓는 날에는 5분도 더 걸렸다. 계속 잘 안 들어가서 여러 곳 찌르기를 반복.
그래도 다 마치니 뿌듯하구먼.
항암은 더 이상 안 밀렸으면 좋겠다.
얼른 치료 끝나고 얼른 머리 기르고 얼른얼른 원래 나의 일상대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