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 친구를 두면 좋은 점 & 안산 비건카페
22.05.29. (일)
영비니가 광교로 논노 왔던 4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에 안산에서 보았다.
원래 우리가 만나는 텀은 더 긴데 그 짧은 한달여 새 <유방암 진단, 대학병원 진료, 난자 채취 시술 그리고 케모포트 삽입과 항암, 빡빡2> 많은 일들이 있었지,..
영비니(만 28세, 금손)는 이전에도 뜨개질로 파우치를 만들어준 적이 있는데 너무 예쁘고 활용도도 좋아서 (자취집↔본가 자주 왔다리갔다리 하는 나한텐 안성맞춤) 잘 쓰고 있었다.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도안 보구 직접 모자를 떠서 선물해줬다!
진짜..... 너무 예뻐!!! 딱 내 스타일이야~
엄마랑 마트에 가거나 저녁 먹고 1시간 정도 산책할 때 손이 잘 가는 모자다.
일단 너무 예쁘고, 딱 머리에 안착되어서 바람에 날릴 걱정도 없고, 요새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1시간 이내 외출 때 원마일 웨어로 적격. 가발 없이 모자만 쓴다.
위에 사진에서는 단발가발에 썼는데, 사실 친구 만날 때 아니면 모자만 쓰고 잘 돌아다닌다.
가발+모자 / 가발 외출은 진짜 너무너무 힘들다. (´・ʖ̫・`)
땀도 많이 차고 두피에 조이면서 착용하다 보니 불편감도 있고.
(아직 본격적으로 더워진 것도 아닌데.. 걱정이 태산)
그리고 모자에 이어 또 다른 선물! 보스턴고사리라는 식물이다.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방에서 키우라고 선물해줬다. (분무기로 자주 물만 뿌려주라고~)
그리고 저 화분은 금손 영비니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준 거다.
몬스터 주식회사에 설리반을 닮아서 몬스터 화분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했다. (귀여워~~)
오늘 영비니를 만난 곳은 내가 서치 해서 찾은 안산 비건 카페 '쏘유니크 비건랩' 이다.
비건 디저트와 비건 음료를 파는 곳.
(음식을 가려먹어야 하는 내가 최소한의 죄책감으로 카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일 덜 단 디저트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무화과 통밀 스콘을 추천해주셨다.
우리밀 통밀로 만든 무화과 통밀 스콘과 단호박 크림 컵케이크.
(역시 맛있는 건 컵케익이 더 맛있었다.)
예전에 서울에서 살았을 때 '우부래도'라는 건강한 베이커리ㅡ계란/우유/버터/흰설탕/꿀/방부제 및 각종 첨가물을 쓰지 않음ㅡ가 근처에 있어 자주 애용했는데, 거기서 먹었던 스콘과 비슷한 맛이었다.
사실 일반 카페의 디저트와 '맛'으로만 비교한다면,,
이러한 건강 지향 디저트들이 내 입맛에는 '진짜 맛있다!'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다..(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나한테 이런 스콘은 '건빵'맛처럼 느껴진다.
사실 '건강, 웰빙 지향' 마케팅을 하는 곳이 아닌 일반 카페의 디저트(마들렌/쿠키/스콘/휘낭시에 등등) 들은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 (찐 행복해지는 맛 ˘◡˘✿)
맛있는 이유는 그만큼 버터나 설탕을 엄청나게 때려 넣기 때문이다.
나도 베이킹을 배워봤고 영빈이도 요새 취미로 집에서 베이킹을 하고 있는데,
영빈이가 말해준 단적인 예가 있다.
베이킹 책을 구매해서 레시피대로 스콘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설탕을 400~600g 넣으라고 되어있으면 400g 정도로 맞추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진짜 엄청난 양의 설탕이기에...
근데 우리가 아는 그 맛이 아니었던 것..!
그래서 유튜브로 맛있는 스콘 레시피를 찾아봤더니... 600g보다 훨씬 넘는.. 400g의 두배인 약 800g 정도? (기억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암튼 엄청난 양의 설탕!)를 넣어야 우리가 아는 그 맛! 그 맛있는 스콘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빵순이는 너무 속상.. (´・ʖ̫・`)
그래도 나는 참을 수 있어. 암 박멸을 위해서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٩ ⍤⃝ و
깨끗하게 싹싹 비운 컵과 그릇.
야무지게 비우고 야무지게 수다 떨고 야무야무 에너지를 얻고 왔다.
다음에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