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유방암 일지] 15차 항암 기록_#AC항암 부작용 총정리 ver.

v2ryrosy 2022. 9. 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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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달력]


 


22.09.05. (월)
채혈하고 혈액종양내과 진료 보는 날.
병원 도착하자 마자 빠르게 채혈 후 점심을 먹으러 2동 지하 1층으로 갔다.

[분당서울대병원, 푸드홀] 짜장&탕수육 세트 / 9,000

며칠 전부터 너무 당기던 짜장면이랑 탕수육!
자주 먹는 게 아니니깐 괜찮다며 정신 승리하고 맛있게 슥삭 비웠다.🥰

[카페 파스쿠찌]

1동 1층 카페 파스쿠찌로 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여유롭게 커피타임까지 즐기고 진료를 들어가니 눈알 띠용하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분당서울대학교 앱, Health4U]

역대급 백혈구, 호중구 수치가 나왔다..

나의 원래 계산대로라면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에는 AC 3차 항암을 하고, 늦어도 9월 마지막 주에는 막항을 해서 수술까지 3주 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

하지만 결국 AC 3차 항암은 다음 주로 밀렸다.
다음 주 월요일은 추석 대체휴일이고 교수님 진료는 월, 수, 목이라 다음 진료는 수요일로 잡혔다.
수술 날짜가 10월 중순으로 잡혀서 항암 밀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나빠서 마음을 비울 수밖에 없었다. 좋게 생각하자면 '이번 주 컨디션 되게 좋겠네!'싶기도 했다.

지난주 금요일 유방초음파 결과, 가장 큰 암 크기가 1.7cm로 줄었다.
2.9cm (4월 26일 / 항암전) → 1.9cm (6월 20일 / 항암 6차 후) → 1.7cm (9월 2일 / 항암 14차 후)

1차원적인 숫자로는 크게 줄어든 것 같이 않게 보이지만, 교수님이 모니터 보여주시면서 (가로) cm × (세로) cm × (높이) cm로 볼 때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고 잘 줄어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후 항암 젤로다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 반반이라며 완전관해율은 3~40% 정도라고 말씀하셨다.
후항암 탈모 부작용에 대해서도 여쭤봤는데 거의 없다고 하셨다.

이날 백혈구 촉진 주사를 맞고 가라고 처방해 주셨는데, 전에 맞던 '류코스팀'이 아니라 '그라신'이라는 새로운 주사였다(가격은 훨씬 저렴). 항암낮병동으로 올라가서 처방받은 그라신 주사를 맞고 오기가 데리러 와서 집까지 편하게 왔다.

그라신 부작용으로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는데 다음날 되니 괜찮아졌다.


 

(빠르게 다음 진료 날(9/5 → 9/14)로 이동)


22.09.14. (수)
다시 돌아온 채혈 & 혈종과 진료 보는 날.
병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채혈 후 파스쿠찌 가서 커피를 때렸다.

이날 진료는 3시 10분 예약이었기 때문에 당일 항암은 불가하고 내일 선착순으로 받겠다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도 혼자서 지하철 타고 갔다.

진료 지연으로 4시 넘어서 진료를 보았고, 채혈 결과 백혈구 수치는 겨우 항암 할 수 있는 정도로 올라왔다고 하셨다.

[분당서울대학교 앱, Health4U]

 


 


22.09.15. (목)
선착순으로 15차 항암(AC 3차) 하는 날.
병원 도착해서 수기로 접수 대기 순서표에 이름 작성하고 대기하다가 8시 반쯤 접수했다. 에멘드 구토억제제는 9시쯤 복용하라고 하셨다. 또 기약 없이 대기하다가 9시 40분쯤, 4층 스타벅스로 가서 사이렌 오더로 주문한 커피 테이크 아웃.

아이스 카페라테에 오트 우유로 바꾸고 바닐라 시럽 1 추가했다.

안녕하세요 로즈입니다?

'얼음 많이'로 커스텀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고 너무 빨리 녹았다.😭
10시쯤 병동으로 입실했는데 구내염 방지 차 얼음을 물고 있으려고 했으나 너무 빨리 녹아서 당황했던 기억..

11시 20분쯤 항암주사가 다 끝났다. 주사 다 맞고 장실에서 빨간 쉬 쌀 때(아드리아마이신 맞으면 며칠 빨간 소변을 본다고 함) 약품 냄새가 느껴지면서부터 속 울렁거림은 시작되었다..

얼른 항암 조제실에서 백혈구 촉진 주사 수령(자가주사) 하고 집으로 곧장 돌아왔다.

엄마가 만든 전복죽이 있어서, 식전 약 먹고 죽 먹고 식후 약 먹고 한숨 푹 잤다.
일어나서도 울렁거렸지만 지난번 AC 2차 때랑 비교하면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의 부작용이었다.


 


22.09.16. (금) ~ 09.20. (화)
5일 동안 처방받은 백혈구 촉진 주사(류코스팀)를 알람 시간 맞춰서 정해진 시간에 자가주사로 놓았다.
그런데 3일 차가 되던 날(일요일), 전에 느껴본 적 없던 엄청난 근육통이 찾아왔다. 백혈구 주사를 계속 놓아도 되는지 일시 중단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어 월요일 아침 9시 지나서 병원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원래 상담원 연결까지 엄청 오래 걸리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진료실까지 전화가 금방금방 이어졌다.

상태를 설명하니, 통증 범위,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등등 세밀하게 물어봐주었다. 그리고 확인 후에 다시 전화를 준다고 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병원에서 금방 다시 전화가 왔고 임의 중단은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신, 너무 심하면 근처 병원 외래를 보고 담당 의사가 다른 소견을 내면 병원에 다시 전화 달라고 했다.

근데 죽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라 그냥 병원은 스킵하고 시간 맞춰 류코스팀 주사를 놓았다.
화요일쯤 되니 근육통이 다행히도 금방 줄어들었다.

아! 일요일엔 오래간만에 고추바사삭을 먹었다. 🥰

 


 

<AC 항암 부작용 총정리>


TC 항암보다 더 독한 AC 항암의 부작용은 내가 그 빨간 주사팩 사진을 똑바로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아주아주 강력하다.
내가 겪은 부작용을 힘듦 정도에 따라 별점으로 표시했다.

1. 오심, 구토 (★★★★★ 5 / 5 )

항암 당일부터 7~10일간 지속.
울렁증 약과 구토억제제를 처방받지만 약효가 있는 건지 매우 의문.
1차 때보다 2차 때, 2차 때보다 3차 때 더 지속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빈속일 때가 더 울렁거리는지 배를 채우면 나아지는지 시험도 해봤지만 무의미하다.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는 울렁거림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24시간 뭘 먹을 순 없으니깐...)
나는 토는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토를 억지로 억지로 참는 거다. (토를 하는 사람도 많다.)
울렁거림이 나의 기분과 컨디션을 좌지우지할 정도라, 이 부작용이 제일 심할 때는 눈물도 그냥 주룩주룩 흐르고 생각도 한없이 부정적이게 된다. (내 몸도 마음도 망가져버린 기분)
이 부작용이랑 2,3번 부작용이 거의 비슷하게 있다 가는데 이 부작용만 가시면 훨씬 나아진 컨디션에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파워 긍정걸, MBTI로 치면 인간 리트리버, ENFP가 되어버린다.
결국엔 시간이 약임.


2. 입안에 미끌거리는 / 텁텁한 / 역겨운 느낌 (★★★★★ 5 / 5 )

항암 2~3일째 날부터 시작해서 점점 심해지다가 점점 약해짐. 7~9일간 지속.
이건 약도 없고 딱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다. (겪어본 사람만 아는 그 느낌)
올리브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포지타노 레몬 사탕이나 자일리톨이 아주 조금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제일 심할 때는 입을 벌리고 있게 된다.. (더 병자스러워지는 모습)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역겨운 느낌으로 맞이하며 바로 양치를 하게 된다.


3. 예민해진 후각, 약품 냄새 (★★★★☆ 4.5 / 5 )

항암 당일부터 7~9일간 지속. 항암 후 4~5일째가 제일 심함.
많은 것들의 냄새가 역겹게 느껴지고, 내 노폐물에서 항암 약품 냄새가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 역겹게 느껴지는 냄새들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별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냄새들이 대부분이다.


4. 근육통, 관절통 (★ 1 / 5 )

3~4일간 지속.
관절은 보통 무릎이 아프고 근육통은 상하체 골고루 온다.
1~3번 부작용에 비해서 참기 힘든 정도는 아니고 그냥 걱정이 된다. 이러다 내 관절 평생 이 모양이면 어떡하지. 나 할머니 돼서 못 걸어 다니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


5. 구내염 (★ 1 / 5)

5~7일간 지속.
혓바늘이 동반되어 오기도 한다.
AC 1차 항암 후에는 딱 일주일 후에 찾아왔고 아랫입술 안쪽에 생겼다. 점점 크기가 커지다가 점점 소멸했다.
AC 2차 항암 후에는 이 주일 후에 찾아왔다. 이번엔 보이지도 않는 혀 아래 안쪽에 나타났다.
[혐짤]


6. 손톱 들림 (☆ 0.5 / 5 )

손톱 색 변화는 TC 4차 때부터 왼쪽 손톱에 있었다.
7/28(TC 4차 후) ➩ 8/6(AC 1차 후) ➩ 8/8

AC 1차 후에는 오른쪽 손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8/10 ➩ 8/21

그러다가 AC 2차 후에는 하얀 부분이 점점 넓어지면서 들리기 시작했다. 색 변화가 심했던 왼쪽 손톱부터.
8/25(AC 2차 후) ➩ 9/7

9/10 ➩ 9/18 (AC 3차 후)
그리고 오늘자 모습.
9/22

사실 이건 보이는 게 걱정될 뿐이지 아픈 축에도 못 낀다. 이러다가 손톱이 빠져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뿐.
최대한 물에 안 닿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손톱 강화제를 수시로 발라주고 있다.


7. 눈썹, 속눈썹 탈모 (★★ 2 / 5 )

AC 1차 하고 약 2주 정도 후부터 눈썹과 속눈썹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TC 항암 때는 건사했던 소중한 친구들인데..
눈썹이 빠지니까 더 아파 보이고 병자 같아 보이고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고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사진(오늘 일자)을 보면 새싹 눈썹들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두피에도 머리카락이라기엔 너무 얇은 솜털 같은 친구들이 올라왔는데 볼 때마다 신기하다.

다음 혈종과 진료 때 다시 탈모는 안 오는지 이렇게 점점 자라는 건지 물어봐야지.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별게 다 뿌듯하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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