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유방암 일지] 6차 항암 기록_#지금쯤 샌디에고여야하는데..

v2ryrosy 2022. 6. 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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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달력]

 


 

22.06.13. (월)
입맛이 돌아서 먹고 싶은 건 많은데 냉털 좀 해 보까 해서 만든 아보카도 새우 파스타🍝

맛있으면 포스팅해야지하고 중간부터 사진 찍어뒀는데 그냥 그랬다.


오늘도 저녁먹고 엄마랑 산책하는데 선셋이 정말 예쁘네 (๑′ᴗ‵๑)

 


 

22.06.14. (화)
100%국산콩으로 만든 홈메이드 콩국수. (feat. 쌀소면)

밀가루 0% 샘표 쌀소면을 사서 콩국수해먹었다.
(원재료명은 >> 쌀가루 93%, 그외 감자전분)

밀가루 소면보다 더 찰진 느낌? 암튼 맛있다. 콩국물(외삼촌네서 공수해옴)이 다했지 뭐~


 

22.06.15. (수)
차가운 게 당기는 게 보니 여름이 왔다.
아이스크림 대신 얼린 산딸기 + 저지방 그릭요거트 +이모네 양봉 아카시아 꿀

틴구한테 선물 받은 산딸기는 조금 먹고 잘 씻어서 소분하고 냉동실 보관.
먹을 때마다 해동 없이 그냥 먹어도 별로 딱딱하지 않다. 요거트에 넣어서 먹으면 셔벗 같은 식감에 🐶꿀맛!

고맙다 내틴구

 


 

22.06.16. (목)
6차 항암 하는 날 (예약 x, 선착순 접수)
아빠 차 타고 집에서 6시 20분에 출발해서 2동 5층 항암 병동에 7시 10분 도착
접수번호표가 아닌 수기 접수대기순서표에 이름생년월일 작성하고
직원들 출근하고 내 이름 호명할 때까지 쭈우우우욱 대기다. (´・ʖ̫・`)
8시 30분쯤에 접수, 9시 25분 드디어 병동 안으로 입실. (진짜로,, 병원-대기=0)

지난주 이어 이번 주도 연속 창가 자리다.

부작용 방지약 3종류 맞고 파클리탁셀 1시간 반 정도 맞고 헤파린 맞고 끝.
앞 침대 할아버지랑 그의 가족들. 너어무 시끄러워서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아빠 폰도 내가 진동으로 바꾸고 아빠도 밖에서 대기하셔서 진짜 조용히 있는데.
그리고 항상 이어폰도 챙기고 다니는데 이전에는 볼륨 크게 트로트 들으시는 분, 라됴 들으시는분 있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근데 그런 분들 다 할아버지.. 진짜 나한테 왜 그러세요...

집에 돌아와서 점심 먹고 기절쓰.
(낮잠 두 시간 반 정도? 딥슬립 했다)


 

22.06.17. (금)
유방외과 진료 있는 날
유방외과 진료는 항암 전(5/3) 이후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2세트 완료 후에 오늘 첫 진료다.
(오늘부터 항암 2세트 완료 후 다음 진료는 7월 말)

2022.06.04 [유방암 일지] 난자채취시술 기록_#하나씩 도장깨기 #항암은 시작도안했다


한 달 동안 기다린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성 암 관련 유전자 없음.
혹시 유전성 암 유전자가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이것 때문에 며칠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없다고 했다.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유전성 암 유전자가 있으면 가족들도(남자 포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함. )

그리고 촉진했는데 사이즈가 많이 줄었다고 하셨다!
지난번 혈종과 교수님 진료 때도 들었는데 이번에도 들으니 진짜 나 날아가버려~ 💃

그리고 암이 있는 왼쪽 유방 말고 며칠 전부터 느껴지는 오른쪽 유방의 단단한 몽우리도 물어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래 오른쪽에 암이 없긴 했지만 혹은 있었고, 내유 림프 전이도 있었기 때문에.
안 만져지던 게 며칠 전부터 오른쪽 유방에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지니 혼자서 고민이 많았다.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어. 혼자만의 싸움,.)
항암치료 중인데 없던 암이 생길리가. 이게 당연한 거지만, 암 관련해서는 개 쫄보가 되어서 꼭꼭 확인받고 싶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단순히 유선이 뭉친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젊기 때문에 유선조직이 발달한 편이라 정상 유선과 헷갈린 것이라는 것.

내가 만졌을 때 느껴지는 몽우리는 그냥 다 똑같은데.
의사 선생님들은 정상조직과 암 조직이 손끝 촉감으로 분간이 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진짜 내가 만질 때는 다~ 똑같은 그냥 몽우리인데. 정말로 신기하다.

아니 그럼 진짜 몽우리 만져지면 무조건 병원행인 건가????? 뭐 이래 진짜.
암 진짜 이 toRl... 진짜 백해무익한 세상에서 제일로 쓸모없는 toRl..

진료 끝나고 지난번에 갔던 건강한 빵(No 설탕, 버터, 계란, 우유) 만드는 마더스오븐 재방문!

[다정한길] 기분 좋은 날이니까 아이스라테

빵 포장하고 지난번과 같이 바로 옆 '다정한길' 카페에서 쉬다가 오기 만나서 수원역 롯데몰 갔다.

저녁으로 내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비빔냉면!🍜
'속초 코다리냉면'에 갔는데 일반 비빔냉면은 없었고 코다리회가 올라간 '코다리냉면'이 기본 비빔냉면 같았다.

[속초코다리냉면] 코다리냉면

코다리회는 익혔다고 할 순 없는데.. 그렇다고 완전 날것은 아니고 말린 것인데.. 근데 또 익히진 않았는데. 엄청난 내적 갈등 후 오기한테 코다리 몰빵.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여기 다 있네)


오늘은 기분이 째지는 날이니까 쇼핑~

코데즈컴바인은 이너웨어만 파는 줄 알았는데! 그냥 아웃웨어 옷도 팜.



 

22.06.18. (토) - 06.19. (일)
갑분 컨디션 난조.
금요일까지 최상이었는데 진짜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소화가 잘 안 되고 밤에는 거의 한 시간마다 깨는 것 같다.
머리통에는 뾰루지? 여드름? 같은 게 올라오고 열이 많이 난다.

일요일에는 오기랑 공원 가서 오기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아롱사태 맛있게 냠.

아롱사태랑 소스랑 샐러드

날씨가 잔뜩 흐렸는데 다행히도 비는 안 왔다.
날씨가 너무 이상해서 가방에는 손선풍기, 가디건, 우산이 다 들어있다.. (ಠ_ಠ) 즌쯔 쯔증느그 흐즈믈르그~!
먹고 나서 바로 물왕저수지 쪽 카페 갔다가두통이 너무 심해서 머리 짚다가 엎드려있다가 그러다
결국 안 되겠어서 오기가 집에 델따주고 금방 헤어졌다..



원래 나의 일상이었다면 사실 이번 주는 미국 출장 주였다.

해외 출장은 첨이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년엔 갈 수 있을까? 내년엔 꼭 가고 싶다.
(미국에서도 내 최애 도시로 7박 9일짜리 출장이었는데..)

자꾸 생각을 하다 보면 안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지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서 좋게, 다시 좋게 생각해야지
1년 동안 내 몸이 어떤지 더 잘 보살피기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기라 생각하자고.╭(

컨디션이 개똥 같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다 내 몸!
셀프 칭찬하면서 이렇게 한주도 잘 마무리. 👸
항암 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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